“화상엔 소주, 무좀엔 식초?” 민간요법, 전문가에게 확인해 보니 [팩트진찰대]

‘팩트진찰대’라는 코너에서 다루는 것처럼, **”화상엔 소주, 무좀엔 식초”**와 같은 대표적인 민간요법들은 전문가(의사)들의 관점에서 볼 때 대부분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어 권장되지 않습니다.

다음은 각 민간요법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.

1. 화상에 소주 (또는 된장, 치약 등)

  • 전문가의 의견:절대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.
    • 살균 효과 없음: 소주에 포함된 알코올 농도(약 20% 내외)는 소독 효과를 내기에 턱없이 부족하며,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. 소독 효과를 얻으려면 60~80% 이상의 고농도 알코올이 필요합니다.
    • 염증 및 부작용 위험: 소주 속의 알코올 외 첨가물이 상처에 세균을 번식시키거나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. 또한 알코올이 기화하면서 일시적으로 시원함을 느끼게 하지만, 이는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부종과 통증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.
    • 2차 감염: 된장, 치약 등 이물질을 바르는 행위는 상처 부위에 세균 감염을 일으켜 2차 감염 위험을 매우 높이고, 병원에서 오염물을 제거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만듭니다.
  • 올바른 화상 응급처치:
    • 즉시 차가운 물로 식히기: 화상 부위를 흐르는 차가운 물(15~20분 정도)에 충분히 식혀 열기를 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. 얼음을 직접 대면 동상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.
    • 장신구 제거: 부종이 생기기 전에 반지, 시계 등 장신구를 빨리 제거합니다.
    • 물집은 터뜨리지 않기: 물집은 감염 방어막이므로 터뜨리지 않고, 깨끗한 거즈나 천으로 덮은 후 병원에 방문합니다.

2. 무좀에 식초 (또는 마늘, 생강 등)

  • 전문가의 의견:권장되지 않습니다.
    • 피부 자극 및 염증 악화: 식초는 강한 산성 물질입니다. 무좀으로 인해 이미 예민하고 손상된 피부에 식초를 바르면 강한 자극을 주어 피부염, 물집, 통증, 따가움을 유발하며 염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. 피부가 부식될 수도 있습니다.
    • 곰팡이균 제거 효과 미미: 식초가 일부 곰팡이균을 죽일 수 있다는 속설이 있지만, 실제로 무좀을 유발하는 진균을 완전히 박멸하기에는 효과가 미미합니다. 일시적으로 각질이 벗겨져 나아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,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아 결국 재발합니다.
    • 진단 오류 위험: 무좀과 증상이 비슷한 다른 피부 질환(습진 등)을 무좀으로 오인하여 식초를 사용하다가 오히려 병을 키우는 경우도 있습니다.
  • 올바른 무좀 치료법:
    • 정확한 진단: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(무좀균 확인)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.
    • 항진균제 사용: 의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된 항진균제 연고나 경구약을 사용해야 합니다. 증상이 호전되어도 재발 방지를 위해 의사의 지시에 따라 2~4주(피부 무좀), 6~12개월(손발톱 무좀) 이상 꾸준히 치료해야 합니다.
    • 개인 위생 관리: 발을 항상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고, 통풍이 잘되는 신발과 양말을 착용하며, 발수건이나 양말을 가족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등 개인 위생 관리가 필수적입니다.

민간요법에 대한 전문가의 시각

대부분의 의사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대해 경계합니다. 일부 민간요법(예: 반신욕, 족욕 등)이 통증 완화나 피로 해소에 심리적 또는 보조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인정하기도 하지만, 이는 인체에 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생활 습관 개선에 가까운 것들입니다.

질병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치거나,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지양하고, 반드시 전문가인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.